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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향일암, 
    일출이 아름다운 향일암에서 본 바다

    여수에 가면 향일암을 꼭 들러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찾게 된 향일암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금오산에 위치한 사찰로 1984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를 꼽자면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강화 보문사를 꼽는다고 합니다. 그중에 하나인 여수 향일암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향일암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매일 컴퓨터만 들여다보며 일하다가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정리하는 차분한 시간을 갖고 온 것 같아 참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향일암의 역사 이야기

    여수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중의 한 곳입니다. 백제의자왕 4년인 644년에 신라의 원효대사가 세웠으며 원통암이라고 불리던 곳입니다. 그 이름은 세월을 따라 변했는데 고려 광종 때는 윤필거사가 금오암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였고 조선 숙종에는 돌산주민들이 논과 밭을 헌납하고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향일암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역사 속에 이야기로 이러한 사실들이 정확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쑥 나와있는 부분은 거북머리라고 합니다. 정상까지는 한참 남은 듯 한데도벌써부터 넓은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향일암은 대웅전(원통보전), 삼성각, 용왕전, 관음전, 종각, 해수관음상등 유실되었던 건축물들을 복원하면서 사찰로서 그 모습을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이라 합니다. 과거에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과 종각을 2012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저 높은 곳에 어떻게 암자를 지었는지 참 의아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에서 향일암을 오른 산길은 꽤 가파릅니다. 중간쯤 매표소를 지나 계단을 오르고 돌로 된 문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이곳은 불이문이라고 하는 문입니다.사람 하나 지나갈 정도의 아주 좁은 바위틈을 지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임포마을 입구에는 5백 년 정도 된 동백나무가 있고 향일암 뒤쪽에 있는 금오산에는 경전바위, 학사모바위, 부처바위, 왕관바위가 있습니다. 향일암의 뜻은 해를 향해 있는 암자라고 합니다. 남해 수평선의 일출광경이 장관을 이루어 이렇게 지었다고 하네요.또한 주변에 바위모양이 거북이의 등처럼 보인다고 해서 영구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해맞이를 하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참 아름다운 바다풍경입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까지 향일암 일출제가 열리는데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하니 그 유명세와 장관이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일출을 보고 나면 가까운 곳에 방죽포해수욕장과 돌산공원, 흥국사등도 있어 함께 들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쭉 뻗은 처마 끝을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는 스폿이라 저도 한 장 찍어봅니다. 

    처마 끝에서 풍기는 아름다움도 잠시 빠져봅니다. 향일암에는 7개의 바위틈이 있는데 이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내려옵니다.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서 바위에 동전을 붙이거나 거북모양의 돌에 동전을 올려놓기도 하는데 모두 7개의 바위틈을 통과했을까요? 저는 7개의 바위틈이 어디 어디인지 잘 모르겠네요. 위쪽으로 올라가면 작은 벤치들도 있고 음료도 간단하게 마시는 곳이 있습니다. 여수 향일암은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입니다. 가파른 길이라 유모차가 올라가기 힘들고 애완동물도 입장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바다만 바라보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바다만큼 예쁘네요.

    이곳에 오면 뭔가 내려놓고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원효대사가 수련하시던 바위 위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 한참동안 멍 바다 하며 바다와 교감하고 왔습니다. 저기 바위는 원효 스님이 앉아서 수련하셨다는 자리입니다. 대웅전등이 최근에 새로 고쳐서 지은 절이라고는 하지만 섬 지역에까지 전파된 당시의 불교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연리지라는 사랑나무인데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서로 한 나무인 것처럼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향일암 먹거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겠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음식들을 파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올라가서 구경하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시원한 막걸리도 맛있는 곳이 많으니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수의 자랑 갓김치와 굴전을 참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여수 갓김치는 어디를 가나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를 보며 산책한 느긋한 발걸음이 좋았던 여수 향일암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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